고지서를 펼쳤는데 사용량이 평소의 두세 배로 찍혀 있으면 덜컥 겁이 납니다. 그래도 바로 벽을 의심하기보다 순서대로 되짚어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되짚는 네 단계
1단계: 생활 변화 떠올리기
- 지난 검침 기간에 손님이 머물렀거나 가족이 늘었는지
- 여름철 샤워 횟수, 텃밭이나 화분 물주기가 늘었는지
- 새로 들인 가전(식기세척기, 정수기, 비데)이 있는지
- 검침 기간이 평소보다 길었는지
2단계: 지난 고지서와 나란히 놓기
최근 6개월에서 1년 치 고지서를 나란히 놓고 사용량 추이를 봅니다. 한 번만 튀었다가 돌아왔는지, 서서히 계속 오르고 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서서히 오르는 쪽이 누수와 더 잘 맞습니다.
3단계: 계량기 관찰
- 집 안 모든 수전, 세탁기, 정수기를 멈춥니다.
- 계량기 숫자나 별 모양 바늘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 30분쯤 물을 쓰지 않은 채로 둔 뒤 다시 찍습니다.
- 숫자가 바뀌었다면 어딘가로 물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4단계: 계통 나누기
계량기가 움직였다면 이렇게 좁혀 봅니다.
- 변기 급수 밸브를 잠그고 다시 관찰 → 멈추면 변기 부속 문제
- 보일러 급수 밸브를 잠그고 다시 관찰 → 멈추면 온수·보일러 쪽
- 둘 다 잠갔는데도 돈다면 벽이나 바닥 속 급수관을 의심합니다.
연차에 따라 먼저 의심할 곳
1980년대 구축이라면 벽 속 급수관 노후를, 입주 몇 년 안 된 신축이라면 변기 부속이나 정수기·비데 연결부 같은 생활 기기 쪽을 먼저 보는 편이 빠릅니다. 빌라처럼 계량기를 여럿이 함께 쓰는 건물이라면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으니 이웃과 고지서를 비교해 보세요.
그다음은
4단계에서 벽과 바닥 쪽이 남았다면 장비 탐지가 필요합니다. 강동누수 기술자는 계통별 압력 시험으로 범위를 다시 확인하고, 청음 장비로 위치를 좁힌 뒤 개방 범위와 금액을 먼저 정해 안내합니다. 계량기 보는 법은 수도 계량기 이상에 더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감면 제도가 궁금하다면 관할 수도사업소에 문의해 보세요.
자주 받는 질문
검침원이 숫자를 잘못 읽었을 수도 있나요?
드물지만 추정 검침이 들어갔다가 다음 검침 때 한꺼번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지서의 전월 지침과 당월 지침을 계량기 숫자와 대조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인데 계량기를 어디서 보나요?
복도나 계단실 벽의 계량기함, 또는 세대 현관 옆 점검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찾기 어려우면 관리사무소에 세대 계량기 위치를 물어보세요.
변기에서 물이 흐르는 것도 누수로 치나요?
변기 부속에서 새는 물은 배관 누수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게 계속 흘러 사용량을 크게 늘립니다. 계량기가 도는데 집 안이 멀쩡하면 변기부터 확인해 보세요.